세종시 전통문화체험관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불가리아 대원들의 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9일 전통문화체험관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불가리아 잼버리 대원 37명이 체험관을 찾아 동화스님(묘견암)의 지도 아래 굴림 만두탕과 오이탕탕이 등 사찰 음식 만들기 체험을 했다.
자신들이 먹을 사찰 음식을 만들 때는 재료 하나하나 꼼꼼하게 손질하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만두와 반찬을 만드는 내내 웃음꽃을 피웠다.
이후 직접 만든 음식과 체험관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마친 대원들은 3층 명상체험실에서 휴식을 취하며 여독을 풀었다. 이들은 체험 못지않게 체험관의 경관과 호텔 수준의 깨끗한 시설에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체험관은 행정도시를 품은 전월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세종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풍광으로, 일반인들에겐 힐링 명소로 꼽힌다.
체험관은 5494㎡ 터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다. 다목적실과 사찰음식 체험장, 전통예술체험장, 전통문화홍보관, 명상체험실, 문화체험실, 어린이열람실 등을 갖췄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공을 들인 공간으로, 호텔급 시설이 부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관 이후 각종 전시와 차와 함께 하는 명상 인문학 수업 등을 개설하며 한국불교와 전통문화 계승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성과를 내고 있다.
사찰음식을 지도한 동화스님은 "먼 타지에 와서 고초를 겪었을 대원에게 우리나라만의 차별화된 문화 체험인 사찰음식을 알려주는 기회가 생겨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전통문화체험관 관장 원묵스님은 "불가리아에서 새만금으로, 새만금에서 다시 세종으로 오는 긴 여정 끝에 만난 인연인 만큼 오늘 체험이 즐거웠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